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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토벤 알아보기 (리시차가 연주하는 베토벤)
    date : 2020-03-21 15:35:14 / writer : 이준영 / Add file : beethoven.jpg (ip:175.209.1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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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차가 연주하는 베토벤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서 피아노 소나타에 깊은 애정으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넣었다. 이렇게 완성된 그의 소나타들은 고전을 완성하고 새로운 시대를 제시한 작품으로써 음악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세기의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였던 한스 폰 뷜로가 이들을 신약성서로 비유한 것은 적절하다. (구약성서로 비유한 작품은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곡집>이다.)
 

  발렌티나 리시차는 이번 리사이틀을 위해 베토벤의 초기와 중기, 말기를 대표하는 작품을 한 곡씩 선택했다. 근본적인 고전적 구조뿐만 아니라,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과감한 극적 표현, 그리고 그 변화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리시차는 탁월한 서정적 표현력을 지닌 연주자로, 베토벤의 소나타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한다. 그녀의 연주로부터 베토벤의 인류를 향한 메시지를 듣는 놀라운 예술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피아노 소나타 17번 라단조, 작품번호 31의 2번 ‘폭풍’
Piano Sonata No. 17 in D minor, Op. 31 No. 2 ‘Tempest’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예상치 못한 전개로 그 의미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그중에서도 <피아노 소나타 17번 ‘폭풍’>(1802)은 특히 많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음악분석의 권위자였던 후고 리만(Hugo Riemann)은 제대로 된 결말 없이 세 악장으로 끝나는 것을 보고 베토벤이 마지막 악장 작곡을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분석으로는 그 의미를 알아내기 어렵다. 각 악장이 제각각이어서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1악장은 펼친화음을 응용한 느린 부분과 휘몰아치는 빠른 부분이 아무런 연결구 없이 맞붙여져 지나치게 대조적이고, 재현부 이전에 길게 늘어진 라르고 레치타티보는 음악의 맥을 끊는 등, 베토벤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당돌한 진행으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렇다면 베토벤은 어떤 이유로 이렇게 극적인 소나타를 쓰게 된 것일까? 베토벤의 비서이자 최초의 전기를 썼던 안톤 쉰틀러(Anton Schindler)는 베토벤에게 이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베토벤은 이렇게 답했다. “당장 셰익스피어의 ‘폭풍’을 읽어보게!” 베토벤의 동시대인들도 이 작품이 어떠한 음악 외적인 시나리오와 연관되어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베토벤의 제자인 칼 체르니(Carl Czerny)는 3악장의 리듬은 말이 뛰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소나타를 빈 고전의 형식에서 벗어나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베토벤의 언급을 실제로 확인해 볼 때까지 무려 100년 이상이 시간이 필요했다. 1934년에 음악학자인 아르놀트 셰링(Arnold Schering)은 이 곡이 셰익스피어의 ‘폭풍’ 중 주요 장면들과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즉, <폭풍 소나타>는 소나타의 탈을 쓰고 문학을 음악으로 표현한 프로그램 음악으로, 낭만음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 선구적인 작품이었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이지만, 서로 다른 분석이 존재할 정도로 명확하지 않다. 우선 저음에서 펼친화음으로 상승하는 라르고와 격정적인 알레그로, 그리고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아다지오로 이어지는 여섯 마디의 서주를 제시한다. 그리고 알레그로 부분이 확대되면서 라르고 부분에서 파생된 상승하는 네 음의 강한 선율이 저음에서 겹쳐진다. 그리고 이에 대해 고음에서 여리게 응답한다. 이것이 제1주제이다. (서주를 제1주제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 저음과 고음의 대화가 마치면 제2주제가 고음에서 등장한다. 단편적이고 강렬한 제스처로 빠르게 제시되며, 알레그로 부분과 유사하여 대비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다시 한번 반복된 후, 세 번의 고요한 펼친화음이 연주되고, 제1주제가 재현된다. 그리고 얼마 가지 못해 라르고로 진입한다. 이 부분은 가운데 알레그로가 끼어있지만, 레치타티보 스타일로 반주 없이 연주되는 대단히 독특한 부분이다. 그리고 제2주제가 재현되어 격렬히 발전하지만, 조용히 마무리한다.


  2악장도 소나타 형식이다. 1악장과 동일하게 펼친화음으로 시작한다. 제1주제는 대단히 조용하고 느린 서정적인 주제가 연주된다. 그런데 주제의 마무리 부분에서 뜬금없이 한 화음을 강하게 연주한다. 옥타브 간격으로 짧고 빠르게 연주하는 단편적인 제스쳐와 함께 선율을 발전시킨 후, 유연한 반주로 더욱 편안하고 아름다운 제2주제가 연주된다. 발전부는 없으며, 재현부로서 두 주제가 연주되고 1주제에 의한 코다로 마친다.


  3악장은 왼손과 오른손을 빠르게 번갈아 연주하는 제1주제로 시작하며, 제2주제는 트릴이 연속해서 등장한다. 체르니가 말이 뛰는 모습이라고 한 것은 이 악장을 두고 언급한 것이다. 이 두 주제로 소나타 형식으로 진행하며, 제1주제를 기반으로 하는 코다로 힘차게 마무리한다.


피아노 소나타 23번 바단조, 작품번호 57 ‘열정’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Appassionata’
  <열정 소나타>의 첫 스케치는 1804년에 1, 2악장과 3악장 시작 부분이 오페라 <피델리오> 1판과 함께 기록되어있다. 베토벤의 제자인 페르디난트 리스(Ferdinand Ries)는 마지막 악장에 얽힌 일화를 전한다. 베토벤이 빈 근교의 되블링(Döbling)에서 살았을 때의 어느 날, 함께 산책 중에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그때 베토벤은 입으로 뭔가를 계속 웅얼거리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리스가 그 곡에 대해 묻자, 베토벤은 최근 소나타의 마지막 악장이라고 답했다. 8시가 넘어서야 간신히 집에 도착하고서, 베토벤은 그날 예정되어있던 리스의 레슨을 그만두고 산책 중에 얻은 악상을 기초로 밤새 열심히 피아노를 연주했다. 이 곡은 ‘열정’의 마지막 악장이었다. 베토벤이 되블링에 살았던 때는 1803~04년 즈음이므로, 스케치 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이 시기에 <열정 소나타>가 구체적으로 구상되었을 것이다.


  베토벤의 제자이자 비서였던 안톤 쉰틀러는 1806년에 봄에 베토벤이 <피델리오> 2판을 완성한 후, 그해 여름에 부다페스트 근교의 마르톤바샤르(Martonvásár)에 있는 브룬스비크 백작(Grafen Franz von Brunsvik)의 저택에서 단숨에 써내려갔다고 말한다. 하지만 1805년 4월 18일에 마치겠다고 출판사에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아, 쉰틀러의 이 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그렇지만 그는 1806년에도 이 곡을 계속 가지고 다녔고, 출판은 1807년 2월에야 이루어졌기에, 브룬스비크 백작의 저택에서 마무리 작업이 있었을 수도 있다. (베토벤이 이곳에서 알게 된 백작의 딸 요제피네는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열정 소나타>의 자필보를 선물 받은 피아니스트인 마리 비고(Marie Bigot)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베토벤은 (프랑스군 앞에서 연주하라는 리히노프스키 공의 요구를 거절하고) 슐레지엔의 리히노프스키 공의 저택에서 빈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맞아 흠뻑 젖었는데, 그때 이 소나타의 초고도 비에 젖었다. 집에 돌아온 베토벤이 젖은 악보를 비고의 아내 마리에게 보여주었고, 마리는 그 음악에 매료되어 그 자리에서 완벽하게 연주했다. 베토벤은 매우 기뻐했다.” 이 곡은 브룬스비크 백작에게 헌정되었으며, 1807년 2월 18일에 ‘작품 57’로서 빈의 예술공예사에서 출판되었다. 그러다 1838년에 연탄곡으로 편곡되어 크란츠(Cranz)에 의해 함부르크에서 출판될 때 ‘열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당시 베토벤은 자신의 이전 작품에 불만을 느끼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말을 지인들에게 했었는데, 이 소나타는 그 이상에 한 걸음 다가간 작품이다. 최상의 기교와 풍부한 악상을 넘어, 장조와 단조의 전조가 빠르고 다이나믹도 폭넓게 움직이며 전개 속도도 자주 변하여 긴장과 이완의 흐름이 매우 극적이어서 감상자에게 큰 충격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갑자기 솟구치는 열정, 억제할 수 없는 열망, 엄숙하면서도 진지한 고뇌, 그리고 그사이에 비추는 사랑의 희망 등 다양한 모습의 인간적 고뇌가 엿보인다. 시인 로맹 롤랑이 말했던 “열정적인 마음, 단단한 턱과 위를 노려보는 날카로운 눈빛, 고뇌로 연단된 불굴의 기백이 그대로 전달되는 작품”이라는 표현에 깊이 공감된다. 일설에는 요제피네에 대한 사랑을 담은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러한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열정’이라는 이름에 공감하여 오늘날까지 ‘열정 소나타’라고 부르고 있다.


  1악장 ‘매우 빠르게’는 소나타 형식으로 진행한다. 제1주제는 바단조로 어두운 음색으로 심연에서 퍼 올리듯 저음에서 조용히 시작한다. 그러다 뒤의 절반은 다장조로 바뀌고 고음에서 트릴 등의 빠른 꾸밈음으로 밝고 경쾌하게 마무리한다. 그리고 <운명 교향곡>(1807-08)의 유명한 운명의 주제가 조용히 끼어든다. 단 네 마디의 길이 속에 담긴 상반되는 내용과 운명의 주제는 이 곡이 앞으로 격렬한 갈등을 일으킬 것을 암시한다. 이 두 주제가 얽히며 발전한 후, 곧 서정적이고 부점리듬 위주의 제2주제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 주제는 곧 방해를 받고 절망의 나락으로 미끌어지듯이 고음에서 저음까지 떨어진 후 갑자기 격렬한 최고조에 이르고, 과감한 전조와 음량의 극단적인 대조로 극적 효과를 극한으로 밀어붙인다. 마지막 코다에서 제2주제를 단조로 격렬하게 연주하고 조용히 마친다.


  2악장 ‘느리게, 활기 있게 움직이며’는 변주곡으로, 먼저 화음 진행 위주의 평온하고 조화로운 주제를 연주한다. 주제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각각 한 번씩 반복하여 제법 길이가 된다. 그리고 세 개의 변주곡이 이어진다. 첫 변주는 왼손에서 리듬이 반박자 늦게 맞춰 당김음 효과가 나타나고, 둘째 변주는 오른손이 16분음표 단위로 펼친화음을 연주한다. 셋째 변주는 32분음표 단위로 더욱 빠르게 움직인다. 빠른 펼친화음과 멜로디는 양손을 번갈아가며 바꾼다. 마지막 한 마디의 경과구를 거쳐 쉬지 않고 3악장으로 연결된다.


  3악장 ‘빠르게, 지나치지 않게’는 소나타 형식이다. 불안한 감7화음이 천둥을 울리듯 강한 리듬으로 연주된 후 고음에서 저음으로 미끄러진다. 그리고 빠르게 회전하는 음형으로 긴박감을 조성하고, 무엇인가 쫓겨 가는 듯 빠르게 돌진하는 제1주제가 제시된다. 제2주제는 갈 길을 재촉하는 오른손의 빠른 움직임에 왼손으로 선율을 연주하며 제시된다. 마지막 코다에서는 스타카토가 인상적인 새로운 주제로 매우 빠르고 강렬하게 진행하며, 제1주제를 연상시키는 펼친화음 연주에 이어 강렬하게 마친다.


피아노 소나타 29번 바단조, 작품번호 106 ‘함머클라비어’

Piano Sonata No. 29 in B♭ major, Op. 106 ‘Hammerklavier’

  <함머클라비어 소나타>는 1817년 11월에 작곡이 시작되어, 이듬해 가을에 완성되었다. 당시 다른 곡의 스케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베토벤은 이 곡에만 오롯이 집중했다. 그는 “함머클라비어를 위한 대 소나타”(Große Sonate für das Hammerklavier)라는 제목을 붙였으며, 그래서 이 곡은 오늘날 ‘함머클라비어 소나타’라고 불린다. 여기서 ‘함머클라비어’는 영국의 브로드우드 사가 1819년 여름에 베토벤에게 선물한 새로운 피아노를 말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그래서 이 소나타는 이 피아노를 위한 곡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베토벤이 이 악기를 선물 받기 전에 이미 1, 2악장이 완성되었기 때문에 온전히 이 악기를 위한 곡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리고 <소나타 28번>(1816)에서도 함머클라비어를 언급하고 있기에, 이 표현이 당시에 새로 개발된 포르테피아노를 일반적으로 지칭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심지어 당시 베토벤은 거의 들을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브로드우드 사의 새로운 피아노의 성능을 정확히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 작품은 고전적인 네 악장으로 구성되어 과거로 회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피아노의 음량을 극한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장대한 음악적 내용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소나타를 교향곡에 필적하는 규모로 확장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서, 피아노 음악이 앞으로 갈 길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 이후 <장엄 미사>(1819-23), <교향곡 9번 합창>(1822-24) 등 다른 장르에서도 거대한 규모를 통해 음악적 숭고를 펼치게 된다. 초연은 1819년 3월 29일 부르크 극장에서 베토벤 자신의 연주로 이루어졌으며, 그해 9월에 루돌프 대공에 대한 헌정사와 함께 빈의 아르타리아(Artaria)에서 출판되었다.


  1악장 ‘빠르게’는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시작과 함께 제1주제를 제시한다. 이 주제는 강하게 연주하는 두터운 화음으로 이루어진 네 마디와, 서정적으로 연주하는 네 마디로 구성된다. 이렇게 하나의 주제에 상반되는 특징이 들어 있는 것은 앞서 <열정 소나타>에서도 본 바 있다. 이러한 두 특징은 음악적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악곡 전개에 있어서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낸다. 제2주제는 사장조로 분위기를 바꾸어 고음 위주의 귀엽고 서정적이다. 이러한 주제들이 등장하기 전에 비교적 길게 쉬거나 템포를 늦추기 때문에, 감상자가 주제의 등장이나 형식적 구분을 파악하기가 많이 어렵지 않다.


  2악장은 ‘스케르초, 매우 활기 있게 빠르게’로, 리드미컬한 주제를 변주하며 반복하고, 중간의 트리오 부분은 물이 흐르듯 유연하게 옥타브 화음을 연주한다. 마지막 부분은 첫 부분을 재현하며, 끄트머리에 이르러 강렬하게 고조된 후 역설적이게도 조용히 마무리한다.


  3악장 ‘느리게, 음을 충분히 늘여서’는 소나타 형식이다. 두 음으로 이루어진 한 마디의 도입을 거쳐 슬픔을 가득 머금은 주제 선율이 연주된다. 이 주제 또한 뒷부분에서 잠시 장조로 바뀌며 희망의 빛을 비추지만, 이내 다시 슬픔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선율과 분위기 전환은 슈베르트를 예견한다. 제2주제는 장조로 바뀌어 깊은 저음과 고음이 서로 대화하는 독특한 선율을 제시한다.


  4악장 ‘느리게... 빠르게-푸가: 빠르게 분명하게’는 템포가 자유롭게 변하는 즉흥적이고 환상적인 서주로 시작하며 트릴 연주로 긴장을 고조시킨 후, 화려한 푸가 주제를 제시한다. 이후 곡을 마칠 때까지 진행하는 거대한 푸가로, 베토벤은 이 악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베토벤의 뛰어난 실력과 과감한 시도는 유명한 현악사중주곡 <대푸가, Op. 133>에 필적한다. 위대한 예술가의 이 놀라운 향연에 몸과 마음을 온전히 맡기길 바란다.


글|송주호(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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